소르본 21에서 주최하는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했다. 이번이 자원봉사 5 번째이다.
왕숙천에서 아빠와 함께 거닐었을 때는 쓰레기가 없고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환경정화 활동을 하러 왕숙천에 가보니 많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환경이 파괴되고 있는 것을 보며 내 추억이 없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왕숙천과 나와 사람들의 추억을 살리기 위해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싶어 이번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엔 비닐 봉투만 갖고 와서 ‘손이 더러워지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손이 더러워지는 것도 까맣게 잊은 채 쓰레기봉투가 배불뚝이가 되어 내 팔이 아파올 때까지 쓰레기를 주웠다. 그런데도 남은 쓰레기를 다 줍지 못해서 너무나도 아쉬웠다. 몽골군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 삼별초가 끝까지 싸워 나라를 지키려 했음에도 몽골의 속국으로 변한 것 같이 답답하고 시원치 않은 기분이었다. 황룡사 9 층 목탑 등 여러 문화재가 불타고 없어진 것처럼 쓰레기를 아무렇지 않게 아파 비명 지르는 잔디에 버리는 사람들을 보며 지구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학원으로 돌아왔을 때는 감기 때문에 좀 힘들었지만 내가 환경을 보호하고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정말 좋았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인 것처럼 나의 작은 실천으로 세상이 변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