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제: 한나라 건국 시기 살았던 인물 중 한 명을 골라 평가해 보세요.
한신, 그는 누구인가. 그는 너무 가난했기에 갖은 고생을 하고 살았다. 그는 끼니를 늘 얻어먹다 쫓겨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신을 무능력한 인간으로 취급하였다.
진나라 말 나라의 국운이 기울고 난세가 되자 항우가 군사를 일으켰다. 같은 초나라 출신이었던 한신은 자연히 항우의 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항우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부심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충고를 잘 들어 주지 않았고, 자신의 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신은 항우의 진영에서 빠져나와 거의 동시에 군사를 일으킨 유방의 진영으로 가게 되었다.
하지만 유방도 한신을 천대하여 실망한 한신은 탈영을 강행하는데, 유방 진영의 중역 중 하나였던 소하가 한신을 붙잡았다. 소하의 안목으로 인해 한신은 유방의 진영에 남게 되었다. 이것이 '나라 안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라는 뜻의 국사무쌍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이다.
그리하여 한신은 유방의 대장군으로서 활약하였다. 그 유명한 배수진을 최초로 실행한 장군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방은 그 자신과 다르게 전략에 뛰어났던 한신에 대해 열등의식을 가졌을 것 같다. 왜냐하면 한신은 가는 곳마다 승리했지만 유방은 반대로 잇달아 패배했기 때문이다. 유방은 속이 좁게도 한신의 대장군인을 빼앗기도 했다. 어찌 되었든 유방과 한신은 항우를 쓰러트리고 중국을 재통일하게 된다.
이후 한신은 유방과 대화를 하던 도중 장수의 역량을 평가하기도 했다. 한신은 그 중 유방의 자질을 정확히 10만 명이라 평가하였다. 기분이 나빠진 유방이 한신의 역량을 물어보자 자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다다익선)이라고 평가하였고, 더욱 기분이 상한 유방은 한신에게 "그렇게 뛰어난 경이 왜 짐의 신하가 되었는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신은 폐하께선 장수의 장수이시고 자신은 그저 병사들의 장수일 뿐이라는 대답으로 대처하였다.
이후 한신은 가장 반란 가능성이 높은 초나라의 제후가 되었다가 속임수에 넘어가 사형당하게 되었다. 나는 이러한 한신의 인생을 보며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어도 주인을 잘못 만나면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여담이지만, 유방은 참 속이 좁은 사람 같다.
교사평: 가난했지만 꿈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으로 출세한 한신에 대해 조사하다 보니 한신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글 중간중간에 유방에 대한 원망이 느껴지네요. 조금 감정을 배제하는 편이 훨씬 더 설득력을 갖는다는 사실, 토론왕인 진희라면 잘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