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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양반들, 하루 다섯 끼 먹었다..최고 별미는 '두부’

뉴시스 김진호입력 2019.02.11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서 공개
스님들이 만든 두부 먹는 모임 '연포회' 인기
궁궐서 임금·신하가 함께 고기 굽는 '난로회'도
영조, 많은 사회문제 일으키자 '연포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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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숯불을 피운 화로 곁에 둘러앉아 고기를 먹는 모습을 그린 19세기 화가 성협의 '고기굽기'(출처=국립중앙박물관). 2019.02.11 photo@newsis.com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조선시대 양반들의 식도락 문화는 어떠했을까.

 

11일 한국국학진흥원이 '양반의 식도락'을 소재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월호를 발행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적 환경과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산과 평야가 어우러진 지리적 환경 덕분에 우리나라 먹거리는 예로부터 다양하고 풍성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 조선시대 양반들은 계절과 날씨, 분위기 등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찾아 즐겼다. 양반들은 보통 하루에 5끼를 먹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죽 같은 것을 먹고 오전 10시께 정식 아침밥을 먹었다. 낮 12시와 오후 1시 사이에 국수 같은 가벼운 점심을, 오후 5시께는 제일 화려한 저녁밥을 먹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간식 같은 가벼운 음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양반들의 식탁에는 기본 밥과 국, 육류, 생선류, 탕, 찌개, 전, 구이, 나물류, 김치류 등이 다채롭게 차려졌다. 하인들은 다섯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동트기 전 이른 새벽부터 깜깜한 밤까지 꼬박 수고를 쏟아야 했다. 한반도에서 콩은 벼보다도 먼저 재배되기 시작했다. '삼국지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들이 장을 잘 담근다는 기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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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수운잡방' 2019.02.11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두부(豆腐)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고려 말 원나라에서 두부 제조법이 전해졌다. 이후 우리 선현들의 두부에 대한 애정은 매우 특별했다. 고려 말 목은 이색(李穡 1328∼1396)은 두부를 소재로 많은 시를 남겼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남긴 '두부' 기록도 많다.

'계암일록'의 저자 김령(金坽 1577~1641)도 두부에 대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그 중 하나는 할아버지 김유(金綏 1491~1555)와 함께 저술한 한문 요리책 '수운잡방(需雲雜方)'이다. 김령은 이 책에서 두부 조리법을 상세히 기술했다. 김령은 연포회(軟泡會)에 대한 기록도 일기를 통해 상세히 소개했다. 1603년 9월 28일 김령은 왕릉에서 쓰는 제사용 두부를 만드는 사찰인 조포사(造泡寺)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명암사'에 가서 연포회(軟泡會)를 연다. 김령이 벗들과 함께한 연포회는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절에서 스님들이 요리한 따끈한 연두부탕을 함께 먹는다.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며 시를 읊조리는 즐거운 모임이었다.

큰 인기를 끌었던 연포회는 점차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16세기만 해도 연포회는 담백한 음식인 소식(素食)을 먹는 선비들이 산사에서 학문을 논하는 일종의 워크숍이었다. 새우젓으로만 간을 했다. 이후 연포회가 크게 유행하면서 닭을 재료로 쓴다. 사찰의 승려들이 살생을 할 수 없어 연포회에 참석한 젊은 선비들이 닭을 잡는 상황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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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산 속의 '연포회'와 승려들의 불만(그림=정용연). 2019.02.11 photo@newsis.com

 

연포회를 빙자해 업무를 방기한 채 산사나 능원에서 며칠씩 노는 관리들이 있어 조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찰의 승려들 입장에서는 놀고먹는 선비들을 위해 연포탕 끓이는 일이 달가운 일은 아니었다. 조극선(趙克善 1595~1658)의 '인재일록(忍齋日錄)'에는 사찰의 승려들이 두부 만들기를 거부해 연포회가 열리지 못할 뻔한 일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17세기 후반들어 사적 결사 모임인 계를 조직하고 세력을 모으려는 파벌의 우두머리들이 생겨나게 됐다. 그 결과 평소에는 먹을 수 없는 쇠고기가 연포회 국물에 들어갔다. 사찰의 승려들을 겁박해 연포탕을 끓이게 하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마침내 1754년 음력 윤4월 7일 영조는 신하들과 사찰의 연포회 문제를 거론하면서 '폐단을 없애야 한다'는 지시를 내린다. '연포회' 외에도 함께 모여서 고기를 구워 먹는 모임 '난로회'가 있었다. 중국에서 들어온 '난로회' 풍속은 조선 후기 급속도로 퍼졌다. 심지어 궐 안에서 임금과 신하가 함께 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다.

이번 달 편집장을 맡은 공병훈 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는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 여유를 가진 양반들이었기에 즐길 수 있었던 식도락 문화였다"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당대에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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